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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폴 600미터 손에 땀 쥐는 후기, 결말, 스포, 실화?

by 방구석 평론가 2022.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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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감상 포인트>


지난 주 재미있게 본 영화 소개합니다.

제목은 폴 600미터.
말 그대로 지상 600미터 탑 위에 올라간 두 여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세계 5위, 국내 최고 높이의 롯데월드타워의 높이가 555미터라고 합니다. 전망대는 500미터 높이에 있대요.
한마디로 주인공 두 명은 롯데타워보다 더 높은 곳에 맨 손으로 올라간 셈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손에 땀이 쥐어지는데요,
아니나다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발바닥이 짜릿하고 손에서 계속 땀이나 미치는 줄 알았네요. -_-

특히 유튜브로 송출한다며 그 높은 데서 까불며 사진을 찍는 장면에선...아휴...
죽고 싶어 환장했느냐고 등짝을 때려주고 싶더라고요.-_-

등장인물도 단출하고 주무대도 고공의 타워가 메인입니다.
그러나 러닝타임 내내 고소공포증 자극으로 손발이 짜릿해요. 그리고, 이들이 과연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돌아올 수 있을까 하는 긴장감으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정말 영리한 영화이고, 연출을 잘 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중간에 여성들의 우정에 대한 반전과 스토리도 담겨있어서 여성관객들도 공감하며 볼 수 있을 것 같구요.


단점이라면....그리 알려지지 않은, 절세 미녀가 아닌 두 여성 배우만 주구장창 보고 있어야 한다는 게....좀....
배경도, 등장인물도 너무 단순해서 취향에 안 맞는 관객은 지루할 수 있겠다는 것....

<기본 정보>

장르: 액션, 스릴러
국가: 영국, 미국
러닝타임: 107분
개봉: 2022년 11월 16일
등급: 12세 관람가
감독: 스콧 만
주연: 그레이스 펄튼, 버지니아 가드너
조연: 제프리 딘 모건, 메이슨 구딩, 줄리아 페이스 밋첼, 제스퍼 콜

<줄거리, 결말(스포 주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베키(그레이스 풀턴)는 매일 술로 날을 지새며 삶의 의욕을 잃습니다. 그런 베키에게 어느날 갑자기 절친 헌터(버지니아 가드너)가 찾아와 남편의 유골을 높은 곳에서 뿌려주자는 제안을 합니다. 헌터는 안 본 사이 여행 유튜버가 되어 있네요. 두 사람이 유튜브를 찍으며 찾아간 곳은 황무지 가운데 오랫동안 버려진 폐TV타워입니다. 높이는 600미터. 앞에서 말했듯이 롯데타워보다 높습니다.


얼마후 철거 예정이라 전혀 보수가 되어 있지 않는 고립된 TV타워. 암벽등반을 즐기는 두 사람은 호기롭게 올라가지만, 꼭대기에 닿기 전에 사다리가 떨어져내립니다. 휴대폰도 안 터지는 지상 600미터에 고립된 두 사람.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없는 두 사람. 두 사람이 겨우 앉아있을만한 너비의 철판에 의지하여 구조를 기다리는 두 사람.


베키와 헌터는 갖가지 방법으로 구조 요청을 보내려 하지만 여기는 인적 드문 사막,  지상 600미터.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저 아래까지는 닿지 않습니다. 과연 두 여자는 무사히 귀환할 수 있을까요? 기력은 점점 떨어지고, 시체를 노리는 독수리는 머리를 멤돌고, 졸음과 피로가 위협하는 상황에서!


결말은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지...새드 엔딩이라고 해야 할지....
역시 믿을 건 가족 뿐이라는 그런 생각도 하게 되는 마무리입니다. 쪼끔 갑작스러운 면이 없지 않지만...헬리콥터를 소리만으로 연출한 건 역시 영리하지 않나...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저는 결말을 보고, 역시 아빠 말씀 잘 듣고 위험한 짓은 하면 안되...라는 엉뚱한 교훈을 얻었네요. ㅋㅋㅋㅋ

<그 외 재미있는 정보>

이 영화는 스릴러소설로 유명한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극찬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기 전 다수의 나라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고 하네요.


영화에 나오는 B67TV타워에 오르는 두 여자 이야기가 실화인가? 궁금한 관객분들도 많을 텐데요, 실화는 아니라고 해요. 하지만 B67타워는 미국 캘리포니아 월넛 그로브라는 곳에 실제로 있다네요. 실제 높이는 625m라고 합니다. 물론 거기서 찍은 건 아니고 모하비 사막에다가 탑의 상부 하부 세트를 만들어 놓고 찍었다고 합니다. 세트를 만든 사람은 B67타워를 설계한 사람이었대요. 세트도 그 높이가 30미터나 되었는데, 두 여배우는 거의 모든 장면을 스턴트 없이 직접 했다고 하네요.


영화를 연출한 스콧 만 감독은 전작 <47미터>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 47미터는 물에 잠긴 고대 마야의 도시를 찾아 동굴 다이빙에 나선 자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미로 같은 동굴 속을 헤메는 이야기입니다. 산소도 탈출구도 없는 수중 동굴에서 상어를 피해 달아나는 주인공들 덕에 보는 내내 손발이 짜릿해지는 영화죠. 영화47미터 제작진이 그대로 참여한 영화가 바로 이 영화 <폴600미터>입니다.


두 영화 모두 한정된 장소와 최소한의 등장인물로 극도의 긴장감을 자아내는 스릴러인데요, 그래서 어떤 관객들은 '깊이'를 '높이'로 변환했을 뿐 '똑같다'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


미국판 원제는 <Fall>이라고 합니다. 개봉당시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해요. 영화를 보는 내내 '관람'이 아니라 '체험'을 하라...는 카피 문구가 실감나는 영화입니다.

영화보다 고소공포증 생길 것 같은 영화라니...


영화를 보면서, 두 배우가 너무나 능숙하게 높은 타워에 오르는 모습이 거짓말처럼 느껴졌지만, 두 배우는 영화촬영 전부터 스턴트팀과 강도높은 훈련을 하며 실감나는 촬영을 위해 준비했다고 하네요. 촬영 과정에서도 매일 몇 시간씩 사다리는 오르고 내리며 전문 산악인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줬다고 해요.


이번 주말, 심장 쫄깃하게 하는 영리한 영화 폴 600미터 관람을 강추드립니다.


P.S. 그런데 정말, 영화에 나오는 충전 방법 가능한 건가요? 감전 위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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